G-STAR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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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루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거대 IT 기업이다. 우리나라 네이버와 카카오를 합친 역할을 러시아 내에서 맡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가 메일루를 통해 러시아에 진출했단 소식이 나오기도 했다. 이제 메일루가 한국 게임 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나선다. 지스타에 참여한 메일루 게임 책임자들을 만나 회사 이야기와 러시아 게임 시장 동향을 물었다.
(왼쪽부터)
알렉세이 이조토브(Alexey Izotov)
MY.GAMES 글로벌 퍼블리싱 총괄 (MY.GAMES Head of Global Publishing)
블라디미르 니콜스키(Vladimir Nikolsky)
메일닷루 그룹 COO (Mail.ru Group’s Chief Operating Officer)
일리야 카핀스키(Ilya Karpinsky)
메일닷루 그룹 게임본부 부본부장/ 게임투자본부 본부장(Mail.ru Games Ventures Director)
메일루는 우리나라 사람에게 다소 생소한 회사다. 먼저 회사 소개를 부탁한다.
블라디미르 = 메일루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회사다. 대표적으론 러시아 국민의 95%가 사용하는 이메일 서비스가 있다. 이외에도 배달, 콜택시, 인터넷 마켓 등을 서비스한다. 한국에선 네이버가 메일루와 비슷하다.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와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를 러시아에 서비스하는 퍼블리싱 사업도 한다. 규모로 보면, 중국의 텐센트 급이다. 현재 회사의 총직원 수는 6,000명 정도이고 런던 증시에 상장되어 시총은 50억 달러(한화 약 5조 8,000억 원) 정도다.
한국에 와 지스타에 방문했는데, 소감이 궁금하다.
알렉세이 = 우선 한국은 게임 사업으로 자주 방문한다. '로스트아크'를 개발한 스마일게이트와도 주기적으로 만나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해 상의도 하고,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서로 공유하는 관계다. 메일루는 '아키에이지'와 '로스트아크'를 러시아에 들여와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스타에는 한국의 화려하고 좋은 게임들이 나온다. 새로운 게임을 보고서 어떤 게임과 비즈니스를 할지 전략을 세울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
그러고 보니 '로스트아크' 러시아 현지 반응은 어떤가?
알렉세이 = 지난 10월 27일에 OBT를 시작했다. 러시아 게임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런칭이라는 평가가 많다. 러시아에는 '로스트아크'와 같이 도전하는 액션 RPG를 기다리는 유저가 매우 많은데, 이들 커뮤니티에서는 '로스트아크'가 '매우 행복한 게임'이라는 반응이다. 기술적으로도 서버 이슈 없이 안정적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이틀 전 로스트아크가 대한민국 게임대상에 선정된 것도 알고 있다. 좋은 게임을 러시아에 서비스할 수 있어서 기쁘다.
메일루의 게임사업을 담당하는 '마이닷게임즈'에 대한 소개를 한다면?
블라디미르 = 게임 퍼블리싱을 전문으로 하는 메일루 자회사다. 러시아에 기반을 둔 회사이지만, 북미와 유럽 등 국가에서 좋은 사업 성과를 거두고 있다. 마이닷게임즈 본사는 암스테르담에 있고 전체 매출의 80%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글로벌 퍼블리셔다. 현황으론 전 세계적으로 5억 명 이상의 등록 유저가 있고, 월간 사용자는 2,500만 명 이상, 일간 사용자는 500만 명에 달한다. 올해 매출은 5억 달러(한화 약 5,800억 원)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 "전 세계 5억 유저, 매출의 80%는 해외에서 발생한다"
어떤 게임을 서비스 중인가?
일리야 = 대표 게임으론 '워페이스'가 있다. 과거 크라이텍에서 서비스하던 것을 인수해 계속 개발하고 서비스를 이어나가고 있다. 모바일 게임은 탑 다운 슈팅 게임인 '워로봇'이 있다. 북미와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허스캐슬'이란 게임은 전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뒀다. 5,100만 인스톨됐다. 참고로 '워로봇'은 1억 5,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앞서 말한 '로스트아크'와 '아키에이지'와 함께 중국 퍼펙트월드 '완미세계'도 러시아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넷이즈 '레블레이션'과 '컨커러스 블레이드'는 북미와 유럽, 러시아 판권을 받아 운영을 대신하고 있다.
마이닷게임즈가 한국 시장에 관심을 두는 이유가 한국의 게임을 해외에 가져가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한국에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서인가?
일리야 = 마이닷게임즈가 할 수 있는 여러 서비스가 있다. 이 서비스를 한국에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한국 개발사와 퍼블리셔에게 우리의 서비스를 알려 러시아 및 글로벌 진출을 논의하고 싶다.
또한, 마이닷게임즈는 한국 게임 개발사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싶다. 투자라 해서 단순히 돈을 넣는 게 아니다. 1인 개발자, 인디개발자, 중소형 개발사가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마이닷게임즈의 노하우를 전하고 싶다. 러시아, 글로벌 진출에 필요한 로컬라이제이션 서비스 등 마이닷게임즈만의 노하우가 많다.
러시아에서는 이미 우리가 압도적인 1등이다. 그리고 북미와 유럽에서 매출의 80%를 거두고 있다. 다만, 아직 아시아에는 마이닷게임즈가 생소한 회사일 수 있다. 이제 아시아와 한국으로 마이닷게임즈가 확장해나가는 단계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이제 한국의 게임사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
우리나라 게임사는 중국 시장이 막힌 뒤로 다양한 활로를 찾고 있다.
일리야 = 중국 시장에 한국 게임들이 진출하지 못하는 게 마이닷게임즈로서는 기회라 생각한다. 한국 게임사 입장에서는 해외 진출이 큰 고민일 수 있다. 마이닷게임즈는 한국 게임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한국만의 스타일을 잘 아는 회사다. 그래서 중국에서 벌어들일 수 있는 만큼의 매출을 마이닷게임즈를 통해 기대할 수 있다.